이제 곧 새 학기가 시작됩니다.
아이의 학업에 대해서 고민이 많으실텐데요.
왜 우리 아이는 공부를 못하는지, 아니 안 하는지
답답하신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아이가 공부를 잘 못하면 당연히 공부가 하기 싫어지겠죠?
때문에 왜 학업 성취도가 낮은지 그 이유를 파악하면 해결책이 보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생각보다 굉장히 다양한데요.
지금부터 7가지 요인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지능의 문제
전반적인 지적 능력이 떨어져서 학업 부진을 나타내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표준화된 지능검사에서 70 미만의 지능지수(IQ)를 나타내는 경우 이를 지적 발달 장애라고 진단하는데요. 지적 능력은 추리, 문제해결, 계획, 추상적 사고, 판단, 학교에서의 학습 및 경험을 통한 학습을 의미합니다.
경미한 지적 장애, 특히 경계선에 위치한 아이들의 경우 부모가 내 아이의 학습 부진의 원인이 지능이라고 생각해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지적 기능과 적응 기능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여겨진다면 빠른 시일 내에 지능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2. 언어장애, 학습장애 여부
지능수준이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어휘 부족, 문장 구조의 빈곤, 대화 능력의 장해 등 언어 이해나 표현 능력에 손상이 있을 경우 학업 성취가 저하될 수 있습니다. 언어장애가 있는 아동은 사용하는 어휘가 제한되어 있거나 짧고 단순한 구조의 말을 주로 사용하며 어순이나 시제가 잘못된 언어 표현을 사용합니다. 또한 단어나 어휘를 부적절하게 사용하고 문장의 주요 부분을 생략하며 길고 복잡한 문장을 만들지 못합니다. 언어 발달의 손상이나 지연이 의심된다면 언어 평가를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역시나 정상적인 지능을 갖추고 있고 정서적인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이와 지능수준에 비하여 현저한 학습부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특정 학습장애가 진단될 수 있는데요. 이러한 장애를 지닌 아동들은 흔히 읽기, 쓰기, 산술적 또는 수리적 계산과 관련된 기술을 학습하는 데 어려움을 나타냅니다. 단어를 부정확하거나 느리고 부자연스럽게 읽지는 않는지, 읽은 것의 이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글 표현이 미숙하지는 않은지, 수 감각과 계산에 어려움을 보이지는 않는지 등 잘 살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빨리 개입하지 않으면 학업 성취의 부진으로 자존감도 낮아지고 사회적으로 위축되어 도중에 학업을 중단하는 비율이 높아집니다.
3. 주의집중력 부족 등 인지 기능 상의 어려움
ADHD 혹은 기타 뇌 손상으로 인해 주의집중이 어려운 아이들은 학업 성취가 부진할 수 있습니다. 특히 ADHD 중에서 과잉행동-충동형이 아닌 부주의 우세형인 아이들은 겉으로 산만함이 드러나지 않으므로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주의집중력의 어려움이 의심되는 경우 컴퓨터로 실시하는 전산화된 주의진단 검사(ADS)를 통해 면밀히 평가해볼 수 있습니다.
4. 우울, 불안 등의 정서적 요인
소아우울, 불안 등의 정서적인 어려움은 아이로 하여금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게 할 수 있습니다. 정서적인 어려움을 적절하게 다루어내지 못하는 상태에서 공부에 에너지를 쓰기는 너무나 힘들겠죠. 단순히 학업에 대해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거나 다그치기에 앞서 아이가 말못할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5. 스트레스 대처 능력 부족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이 됩니다. 친구관계, 선생님과의 관계, 수업 중 발표, 체육 활동, 각종 수행평가 및 시험 등 통제하기 힘든 상황에 노출되었을 때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요. 이 때 적절하게 스트레스에 대처하지 못할 경우 좌절감, 위축감, 열등감 등에 시달리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성취를 내기 힘들겠죠. 부모는 아이가 살아가면서 받을 스트레스를 막아줄 수는 없지만 효과적으로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힘든 마음을 충분히 들어주고, 스트레스 사건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과 대안적인 대처 행동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6. 반항의 수단
청소년들이 부모-자녀 관계에서 갈등을 겪을 때 부모에게 반항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공부를 의도적으로 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모가 자신에게 가장 원한다고 생각하는 '학업' 영역에서 부모에게 좌절을 주려는 것인데요. 이럴 때 공부 문제로 더 압박을 주다보면 부모-자녀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입니다. 청소년기에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모님과 행복하게 보낸 시간들입니다. 공부하라고 말하기 전에 자녀와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우선적으로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7. 학습 동기 및 전략의 부족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는 목적을 설정하지 못했다면 학습 동기와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순응적이고 성실한 아이들은 그럼에도 학교에서 시키는대로 공부를 하겠지만, 이런 아이들도 대학생이나 경제활동을 하는 20대 초반, 후기 청소년기에 진입해서 갑작스레 방황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학습이란 단순히 학교 성적을 잘 받기 위함이 아니라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과정이므로 왜 공부하는 과정이 중요한지, 무엇을 위해 힘들지만 공부를 해나가야 하는지 설명해주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 외에 학습 전략과 기술이 부족한 경우 열심히 하는데도 학업 성취도가 낮을 수 있습니다. 중단기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계획을 수립하고 조정해보는 연습, 그리고 시간 관리법, 노트 필기/요약법, 기억법, 사고력 훈련, 시험 전략 등 다양한 전략을 훈련하여 도움을 준다면 분명 학업에서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