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문제가 있는 것 같고, 내 힘으로는 감당키 어려운 우리아이,

놀이치료로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자.

최근 10년간 육아를 소재한 프로그램들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수퍼맨이 떴다’가 가장 핫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와 같은, 아동의 문제행동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진단을 내리는 프로그램이 유행했었다. 그러나 TV에서 방영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아이들의 문제가 더 옅어지거나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회가 더 발전할수록, 시간과 여유가 우리에게 더 없어질수록, 아이들은 온 몸과 마음을 다해 ‘문제 행동’을 드러낸다. 이러한 나의 아이를 볼 때, 내 마음은 어떠한가? 티비에서 나오는 아이들은 두손 꼭 붙잡고 훈육하면 말 잘듣는 것 같던데...그러나 감당해 내기도, 지켜보기도 어려운 내 아이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실마리를 ‘놀이치료’를 통해 한번 찾아보자.

놀이치료란?

놀이치료는 가정에서 부모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심리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전문가의도움으로 문제를 극복하는 여러 치료 방법 중 하나이다. 그러나 놀이치료가 여러 치료방법 가운데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가장 권장할 만한 방법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어린이의 발달과 심리적 문제의 극복에 기여하는 놀이의 기능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어린이의 성장과 발달 과정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몸에 밴 유익한 생활 리듬이 바로 놀이이고, 아이는 놀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풍부하고 의미있게 가꿔 갈 수 있다.

놀아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놀아주는 것과 놀이치료는 다르다. 치유 기능이 빠진 놀이라면, 치료라고 할 수 없으며 놀이치료는 어린이의 발달 전반에 관한 지식을 기초로 심리적 문제와 그 배경을 이해하는 전문성을 갖춘 치료자에 의해 문제의 극복 과정이 단계를 밟아 차근차근 전개되는 것이다. 놀이치료를 통해서 아동은 치료자에게 속마음을 열게 되고, 그 가운데서 갈등의 원인이 발견되고, 해결하는 노력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엄마가 놀이치료 할 수는 없을까?

엄마가 치료자가 될 때에는 자녀와의 관계를 증진하는 역할 이상을 뛰어넘을 수 없는 한계에 부딪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 훈련을 받은 치료자와 함께 놀이하는 시간과 공간은, 일상생활의 시공간과 명확히 다른 경계가 그어져 있다. 치료자와 아동의 우호적 동맹관계는 아동이 엄마에게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을 치료실에서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자유로움을 선사한다. 그 외에도 엄마가 치료자가 될 때 부딪칠 수 있는 한계는 엄마이면서 치료자인 두 얼굴의 모순을 극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

놀이치료는 다양한 영역에서 아동의 문제해결과 발달을 도울 수 있다.

놀이치료는 꼭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는데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아동의 발달을 위한 접근을 위해 필요하다. 불안이나 우울함 같은 내면화된 정서문제, 주의 산만이나 도벽처럼 외현적인 행동문제, 사람과 접촉을 피하는 적응 곤란의 문제, 학업부진문제, 발달영역의 불균형이 심한 전반적 발달문제, 감각기관과 운동 신경의 통합이나 협응 능력의 미숙함, 언어 발달 이상 등등 어린이 성장과 발달에 속하는 거의 모든 영역의 문제들을 놀이치료로 극복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고, 그 효과에 관해서도 긍정적 보고들이 늘고 있다.

※내용출처: 상처를 힘으로 바꾸는 놀이치료 심리학 ‘어린이 마음 치료’, 정혜자, 교양인,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