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와 산후우울증의 관계
출산 직후에 슬프고 우울한 기분을 일시적으로 경험하는 경우는 흔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2주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산후우울증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산후우울증은 주요우울장애의 특징적 증상과 더불어 자녀에 대한 모호한 감정, 때로 유아 살해 사고나 어머니로서의 기능에 대한 의심이 극도에 달하고 불안이 동반되기도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완벽주의는 무엇일까요? 완벽주의는 높은 기준을 설정해놓고 이 기준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지나치게 비판적인 자기평가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성향은 자신에게 엄격하고 비현실적인 기준을 부과하게 되고, 작은 실패경험에도 자신이 가치 없다고 느끼며 우울증에 빠지게 하는 부적응적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긍정적인 성취욕구로 작용하게 하는 적응적인 측면도 공존합니다. 최근 발표된 논문 중에 완벽주의와 산후우울증 간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한 흥미로운 연구가 있습니다. 2013년도부터 약 1년간 보건소를 방문한 산모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상자의 43.4%가 산후우울증 위험군으로 분류되었고 완벽주의 하위요인 중에서는 부모의 비난, 실수에 대한 염려가 산후우울증에 대해 설명력이 높게 나타났으며, 이외에 산후요인 중 모성우울감, 산전요인의 우울병력, 산전불안, 자아존중감, 결혼 및 배우자 만족, 사회적지지 순으로 산후우울증의 관련 요인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57.2%). 산후우울증이 아동의 발달적 측면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고, 아동에 대한 영향은 어머니가 더이상 우울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시기에도 지속되는 것으로 밝혀졌을만큼 산후우울에 대한 적극적 관리를 함으로써 아동이 건강하게 양육되고 자족이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산후우울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완벽주의와 같은 성격적 요인을 포함하여 접근해 볼 필요가 있으며, 더불어서 산모들의 우울위험군 가능성 기간을 좀더 확대하여 주의깊게 사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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